휠라코리아 3분기 영업익 30% 감소...인센티브 플랜으로 위기 정면 돌파 선언
이에 맞서 윤 회장은 최근 강력한 인센티브 플랜 등을 골자로 한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8만2600원에 시작했던 휠라코리아 주가는 지난 13일 6만900원에 마감하면서 주가하락률이 26.3%에 달했다. 지난달 1일에는 5만8700원으로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9월30일 공모가의 2배 수준인 7만원선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던 상장 당시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거리가 멀다.
휠라코리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줄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과 더불어 휠라USA 매출 부진, 지난해 인수한 아쿠쉬네트의 지분법 손실액 등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어렵고, 국내 시장 매출 부진까지 더해져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낮췄다.
한국외대 정치외학과를 졸업한 뒤 해운공사를 거쳐 화승 수출담당 임원을 역임한 윤 회장은 휠라에 신발을 공급한 것을 인연으로 1991년 한국지사인 휠라코리아의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됐다. 2005년에는 휠라 본사로부터 휠라코리아 지분 100% 인수해 독립했다. 2007년에는 한국지사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가 이탈리아 휠라 본사까지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골프용품 회사 아쿠쉬네트를 인수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언스트앤드영이 매년 국가별로 한 명씩 뽑아 시상하는 ‘최우수 기업가상’ 마스터상을 수상했다.
휠라코리아의 부진한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14일, 윤 회장은 다시 한번 공격경영의 뜻을 전했다. 아쿠쉬네트를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2016년까지 한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시켜 2017년까지 아쿠쉬네트의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가 2배로 성장할 경우 총 1억6000만달러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인센티브 충당금 4000만달러가 4분기에 일시에 반영되면 큰 폭의 지분법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 휠라코리아 주가는 당시 6만9300원에서 2주만에 5만9100원까지 14.72%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아쿠쉬네트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인센티브 플랜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지분법 손실에 대한 우려감은 상존하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타이틀리스트 의류 론칭과 아시아 진출 강화에 따른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 성장에는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