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 막판 진통 “미래 성장성 최우선”

입력 2012-12-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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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신종균 사장 역할 확대…“미래 성장성 최우선”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12일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부의 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당초 오전으로 알려졌던 2013년도 조직개편안 발표를 오후 3시 이후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 수원본사에서 조직개편을 위한 임원회의를 열고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조직개편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는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부를 과감히 해체하고 갤럭시 신화를 써내려간 무선사업부 중심으로 새 판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IT솔루션사업부가 맡고 있는 PC(데스크톱·노트북) 및 태블릿PC 사업을 흡수할 예정이다. 이는 PC와 스마트 디바이스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원화된 사업진행이 필요해졌기 때문.

이미 지난해 출시된‘슬레이트’와 지난 10월 국내 출시한 ‘아티브PC’ 등 태블릿PC의 상품기획을 무선사업부가 맡아 진행했던 만큼 PC사업의 무선사업부 흡수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IT솔루션사업부의 한 축인 프린터사업은 현재 단독 사업부로 유지할 것인지, 다른 사업부로 이관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프린터 부문을 독립 사업부로 남기기보다는 타 사업부로 이관시키는 것이 유력한 만큼, IT솔루션사업부의 해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그간 IT솔루션사업부장을 맡아왔던 남성우 부사장은 사임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또 하나의 변화는 의료기기사업팀의 사업부 승격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일 그룹 인사에서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사장)을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이동시켰다. 의료기기사업은 삼성의 대표 신수종 사업이다. 지난 몇년간 엑스레이 진단기 업체인 레이, 초음파 진단기 업체인 메디슨을 연이어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DS(부품)와 DMC(완제품) 부문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DMC의 CE(윤부근 사장 담당)와 IM(신종균 사장 담당) 산하의 사업부 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CE는 △생활가전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등 2개 사업부에서 3개 사업부 체제로 개편된다. IM은 IT솔루션사업부가 해체되면서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등 3개 사업부와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운영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 특히 IM은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담당으로 새로 임명된 이돈주 사장이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사업부와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유기적으로 조율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 성장성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같이 성장성이 큰 사업은 사업부서로 격상시키고 성장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축소하는 것”이라며 “특히 세계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사업의 DNA를 나눠 성장성이 낮은 PC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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