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이먼트의 주가가 7개월여만에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는 기관이 엔터주의 비중을 줄이면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는 5850원(-13.13%) 하락한 3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4월25일 이후 7개월여만에 3만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K팝 열풍’으로 인해 소속가수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큰 인기를 누리자 이에 영향으로 10월 7만1600원까지 올랐던 SM엔터의 주가는 이날 3만8000원대로 떨어져 52주 신저가 수준에 도달했다. 두달여만에 약 45% 가량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SM엔터의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쇼크 때문이다.
SM엔터는 3분기 매출액 51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쏱아져 나온 것이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11월1월부터 12월6일까지 185만4700만주 금액으로는 817억2600만원어치의 SM엔터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SM엔터의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이수만 회장은 지난 9월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에게 내준 이래 계속 2위에 머물러 있다. 6일 종가 기준 이수만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1660억원으로 주가가 가장 높았던 시점의 3039억원과 약 130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가 나타났다기 보다는 기관들이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하고 있는 영향”이라며 “당분간은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터주는 YG엔터테인먼트, 로엔, 키이스트 등의 주가가 5~6% 떨어지는 등 동반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