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실용위성을 이달 10~22일 사이에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방산주들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용 전원공급장치 제조사인 빅텍은 전일대비 7.47%(145원) 오른 2085원에 4일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이번 주 들어서만 23.37% 급등했다.
또한 같은 기간 방산장비 제조사인 스페코는 9.55% 올랐고 전술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휴니드와 유도무기를 생산하는 퍼스텍은 각각 5.73%, 8.33% 상승하며 증시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방산주들이 단기간에 상승하는 이유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 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실용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발표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에 빅텍, 스페코, 휴니드, 퍼스텍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재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의 2단 로켓까지 장착을 마쳤고 3단 장착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련 테마주가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요동을 치는 것은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김정일 전 북한 국방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나 지난 4월 북한의 로켓실험 때도 방산주들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이슈가 새로운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북한 관련 이슈는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보다 더 강한 이벤트라 해도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거나 아예 영향 조차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의 발표 후 첫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오히려 7.12포인트나 오르며 마감했다. 또한 방산주들 역시 3일에는 급등했지만 4일 증시에서는 빅텍을 제외한 나머지 방산주들은 모두 조정을 받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는 19일 대선을 앞두고 이같은 특수성을 앞세워 방산주들이 수시로 널뛰기를 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와 방산주 같이 지정학적 리스크는 특히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미리 인지하고 투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북한 관련 테마주에 뛰어들면 정치테마주처럼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