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 심사 강화로 부실기업 상장 어려워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장폐지가 줄어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 기업들을 제외하고 상장폐지된 코스닥 상장사는 2010년 67개사에서 2011년 46개로 줄었고 올해는 38개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기업 경영상 문제점이 부각돼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1.3%, 올해는 전년 대비 17.4%의 비율로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상장폐지로 인해 불신이 팽배해져 개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점차 깨끗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코스닥 상장폐지 기업들이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에 대한 질적 심사를 강화해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초 우회상장 질적심사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이 통로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반면 2010년에는 32개 기업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우회상장이란 장외기업이 상장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을 위한 심사나 공모주청약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말한다.
자금에 여유는 있지만 당장에 상장 심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으며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분 취득을 통해 인수합병(M&A)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부실 기업이 우회 상장 제도를 악용해 자본시장으로 입성하면서 주주 및 일반 투자자가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우회상장 요건이 강화되면서 부실 기업들은 자본시장에 입성하는 길이 막히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시 입성만이 유일한 진입로가 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회상장 요건이 강화되면서 부실 기업들이 뒷문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가 줄어든 것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의 숫자가 낮아진 원인으로 보인다"며 "또한 2009년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가 도입한 것도 시장 건전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