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638개 계열사가 보유한 업무용과 비업무용 토지 장부가액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은 13조6245억원으로 토지 보유액 1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10조3153억원이던 토지 보유액이 지난해 14조원에 근접하며 3년 만에 32.1% 증가했다. 롯데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 계열사 사업장이 주로 전국 도심지역에 위치해 토지 가격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삼성그룹은 롯데보다 1518억원 적은 13조4727억원으로 토지 보유액 2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12조4000억원) △SK(10조원) △현대중공업(7조8000억원) △GS(73개사, 4조8000억원) △포스코(4조7000억원) △LG(4조7000억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10대 그룹의 작년 말 현재 보유 토지 평가액은 모두 78조3279억원으로 3년 전인 2008년말과 비교해 3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조3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 78.5% 늘어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등 기업 인수와 사업장 확장으로 토지 보유액이 2008년 8조6000억원에서 작년 12조4000억원으로 44.6% 증가했다.
반면, GS그룹은 신규 토지매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보유 토지가격이 하락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장부가액이 줄었다. GS는 5조4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9.9% 감소했다.
이밖에 10대 그룹 자산총액 중 토지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가 지난해 말 현재 1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중공업(13.9%), 한화(12.0%), GS(9.4%), 현대차(8.0%) 순이었다. 삼성(5.3%)과 LG(4.6%)는 비중이 낮았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공시지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대형 인수합병으로 계열사가 불어나 보유 토지가 늘었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산 재평가가 허용되자 토지가격이 현실화된 것도 보유액이 늘어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