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투자사 메릴린치자산운용은 금값이 내년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가) 보도했다.
중국의 금 수요와 향후 정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빌 오닐 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우리는 금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금을 (투자) 다양화와 재앙을 대비한 보험의 형태로 이용하고 있으나 향후 금값이 2000달러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오닐 CIO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내년 3.2%로 종전 전망치 3.1%보다 소폭 개선되고 달러 가치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8.1%를 기록해 올해의 7.7%를 능가할 것이나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내년에 1.3%로 올해의 2.1%에 못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닐 CIO는 산업 원자재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대 금속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고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산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여 원자재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현재 산업 원자재에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내년에 금에만 투자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원자재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값은 올해 10% 올라 지난 1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9월 1921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