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황옌다오(필리핀명 스카보러섬)에는 주권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황옌다오가 중국 고유 영토임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그는 “황옌다오는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중국은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옌다오는 필리핀 루손 섬에서 230㎞, 중국 본토에서 1200㎞가량 떨어진 남중국해상의 섬이다.
중국과 필리핀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황옌다오 부근에서 정부 선박과 어선이 뒤섞이며 해상 대치 상황을 연출했다.
원 총리가 황옌다오에 대한 일방적인 주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원 총리는 남중국해의 전반적인 분쟁에 대해서는 “세계 여타 분쟁 지역과는 달리 동아시아는 평화와 안정이 유지됐고 경제발전을 위한 우호적인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도 역내 경제발전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쪽으로 협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해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초점을 맞추고 분위기를 과장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국제적인 수송로인 남중국해가 세계 경제회복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고 국제사회의 남중국해 항해권을 존중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