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미혼모 이지혜 씨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21일 오후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 '휴먼다큐 사랑'은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편이 방송됐다.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는 미혼모인 이지혜(32)씨가 위암4기 판정을 받은 뒤 딸과 함께 이루고 싶은 일들을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리스트)로 작성해 하나씩 이루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0년 11월 위암4기 판정을 받은 이지혜 씨에게는 '3개월 시한부' 인생이 선고됐다. 딸 채원이(11)가 이 험한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는 생각에 삶을 쉽게 포기할 수 없어서 생명연장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이지혜 씨는 딸 채원에게 '엄마와의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 버킷리스트를 쓰게 됐다. 첫 번째는 '채원이를 위한 운전면허 따기', 두 번째는 '동생 웨딩드레스 입혀주기', 세 번째는 '채원이와 둘만의 제주도 드라이브', 네 번째 '채원이와 둘만의 가족사진 찍기'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혜 씨는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가족 사진 찍기를 실행한 후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했다. 가슴이 따뜻하고 먹먹했다" "정말 많이 울었다. 딸이 잘 지내는지 걱정된다"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등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편 2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기억을 잃어가는 친정 엄마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딸의 이야기 '우리 엄마 본동댁'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