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1만 7000여가구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크게 오르는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낀 일부 수요자들이 급매물 등 주택 매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파트 거래량이 올 들어 최고 거래량인 총 1만 6961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서울 4239가구, 경기도 1만384가구, 인천 2338가구로 파악됐다. 서울, 인천은 올 들어 최고 수치다.
이 같은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 62%, 수도권 55%를 웃도는 유례없는‘전세고’에 전세 세입자들이 급매물 위주의 매매거래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9.10대책으로 올 연말까지 세제 혜택이 주어져 거래량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국지적이기는 하나 미분양 시장에도 훈풍 조짐이 불고 있다. 추석 이후 모델하우스 방문자와 계약건수가 늘어난 미분양 단지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분양 관계자는 “추석 이후 계약이 2배 이상 늘었고, 모델하우스 주말 방문자도 100명 이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센트레빌’ 분양 담당자 역시 “3.3㎡ 당 1100만원 대의 저렴한 분양가에 최근 2개월 사이 잔여물량의 3분의 2가 소진되고, 일부 가구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지들은 저렴한 분양가에 뛰어난 교통망을 갖춰, 실수요자에 재조명 받는 미분양 단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대표는 “주택시장 트렌드가 저렴한 분양가에 실입주 여건을 충분히 갖춘 실속형 아파트다. 같은 미분양이라도 이 같은 조건을 갖춰야만 소비자들이 선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