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ㆍ글로벌 악재에 경기 꽁꽁…선거특수 '실종'

입력 2012-11-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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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기가 완전히 실종됐다.

통상 대선을 앞두고 들썩이던 부동산 시장이나 연말 특수로 북적이던 유통가는 일찍 찾아온 추위만큼이나 싸늘하다.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경기부양’을 꼽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관심이 ‘경제민주화’에 쏠려 있다보니 성장담론은 찾아볼 수 없다. 위기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아놓고 앞으로 닥쳐올 수도 있는 심각한 경제 변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012년 선거 특수가 사라진 원인은 무엇보다도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과거 대선이 있었던 해인 2002년과 2007년에 비해 성장률이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난다. 올해 GDP 추정치는 2.4%로 2002년 7.2%에 비해 4.8%나 낮다. 2007년 대선(5.1%)에 비해서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관련 기사 3면>

최근 통계청이 작성한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10개 지표 가운데 7개가 하강 국면에 있었다.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으로 수출과 내수 부문 모두에서 경기침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대선 경기 상황이 예년에 비해 더욱 나빠진 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문제가 크고 국내적으로는 가장 큰 걸림돌로 가계부채문제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악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간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대선과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인쇄소와 재래시장 등 유통가는 대내외적인 악재로 빈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충무로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17대 대선 때 보다 더 어렵다“며 “5년 전 보다 인쇄소가 3분의 1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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