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소비재 업종 수혜 예상
국내 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까지 부각되는 등 글로벌 악재가 혼재한 가운데 이번주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국내 증시에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전 9시 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29포인트(0.71%) 오른 1891.10을 기록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5일 2000선을 하회한 이후 점차 고점이 낮아지며 1900선마저 하향 이탈했다.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연일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경기둔화 위기감 마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특수는 23일(현지시간)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로 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뿐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11월22일)부터 연말까지 세일기간에 돌입하는데, 일반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연간 판매량의 25~40%가 집중된다.
전미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연말 미 소매업체의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586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모멘텀 측면에서는 지난해 5.6% 증가세보다는 약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2007년 호황 국면의 매출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상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미시간 소비자 신뢰지수는 11월에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 소매판매는 10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인해 다소 부진했으나 다가오는 쇼핑시즌의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는 과거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미 연말 소비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 가계는 재정절벽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주요지수의 개선으로 연말 증시 역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온통 재정절벽에 쏠려 있고 상승 재료 역시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3차 양적완화 이후 고용, 소비, ISM제조업지수 등 주요지수는 견고한 모습이 전개되고 있어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된다면 충분히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 돌입으로 국내 업체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경기소비재 업종의 경우 미국 연말특수 효과가 일반적으로 반영되는 업종들로 연말특수 시즌 전후로는 매출호조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지난주 미국 IT업종이 소폭 상향조정된 점과 국내 반도체 업종의 양호한 실적전망 추이는 미국 연말특수 기대감을 가져볼 만한 포인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