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투자한 상장사에서 평가손 눈덩이

SK텔레콤 등 전략적 제휴 투자 기업 주가 반토막

포스코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에게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략적 제휴나 신규 사업 투자 등의 목적으로 투자한 상장사들 가운데 SK텔레콤에서 가장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4월 1조2368억원을 들여 SK텔레콤의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포스코와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의 주식과 SK텔레콤의 주식을 맞교환을 계기로 경영권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후 일부 물량을 정리해 주식수 변경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현재 452만8000주(5.61%)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분의 장부가액은 6402억원이다. 12년만에 거의 반토막이 된 셈이다.

서울반도체와 유니온스틸에 대한 투자 역시 수익률이 반토막 이상 난 상태다. 2010년 1월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서울반도체에 250억원(59만1000주)을 투자한 포스코는 상반기 장부가액이 124억원에 불과하다.

2008년 4월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402억원을 들여 주식 100만주를 매입한 유니온스틸은 상반기 장부가가 161억8100만원에 불과해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포스코가 2010년 1월 정보통신분야 지원을 위해 226억원(267만2000주)을 투자한 LG유플러스는 장부가액은 197억원으로 약 29억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

포스코가 투자한 금융사의 성적도 시원찮다.

2007년 2월 2287억원을 들여 473만주(0.94%)을 매입한 신한지주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2350원 수준으로 14일 종가기준 3만5200원에 비교하면 퐁 평가손실 금액은 623억원에 달한다.

2008년 12월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5745억원어치의 지분을 인수한 KB금융의 상반기 장부가액은 4276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동안 포스코는 KB금융의 지분 386만주를 팔아 264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평가손실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포스코는 KB금융지주와 주식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경영권방어와 사업파트너를 구축해왔다.

이익을 보고 있는 곳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하나금융지주다. 포스코가 2007년 4월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3435억원을 들여 지분 147만7000주(1.94%)를 매입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상반기 장부가가 6543억원 가량에 달해 5년만에 약 두 배 가량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2002년 12월 당시 비상장사였던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466만4000주(1.92%)를 300억원에 매입한 포스코는 현재 장부가액이 165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0년만에 4.5배 가량 수익을 거두고 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투자한 기업들의 평가차익으로만 투자에 대한 부분을 말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손실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전략적 제휴 관계나 신사업을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지만 주가로는 실패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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