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품교역조건이 수입단가의 하락 탓에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3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지수’를 보면 3분기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0.2로 전년동기대비 1.9% 올랐다. 이는 전분기 지수인 75.6보다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1분기(80.2)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05년(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해 구한다.
3분기 지수가 80.2라는 것은 2005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2분기에는 80.2개만 사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품교역조건이 오른 것은 것은 수출단가 상승보다는 수출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수입단가가 더 크게 떨어진 것이 기인했다.
실제로 3분기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화공품, 철강 제품의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5.7% 떨어졌지만 수입단가지수는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모두 내려 전년동기대비 7.4% 올랐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의 개선과 수출물량 증가로 146.0을 기록, 전년동기(137.3)보다 6.3%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4.4% 늘어났다. 수입물량지수는 자본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와 소비재가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