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용의 머니전쟁]우선주 따라잡기

입력 2012-11-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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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preferred stock)는 보통주에 우선해서 이익배당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이 해산할 때 이뤄지는 잔여재산의 배분에서도 우선해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 대신 상장사가 배당금을 지급할 때 보통주보다 1% 정도 높은 배당률을 적용 받는다.

일정수준의 배당을 보장해 주는 만큼 투자자입장에서는 안정성을 누리고 회사는 상환의무를 덜 수 있다. 대주주처럼 지분율에 민감한 이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가 우선주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배당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국내 기업은 대체로 배당에 인색한 편이라 시가배당보다 액면가배당이 주를 이룬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를 상대로 배당을 할 때만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 기업이 이익을 내고도 보통주 배당을 하지 않으면 우선주에 대한 혜택은 무용지물이다.

이런 이유로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보다 주가가 싸다. 발행가의 경우 보통주보다 15% 정도 할인되고 시세도 보통주보다 30% 수준으로 낮다.

유동성이 워낙 적어 소규모 물량에도 쉽게 휘둘리는 사례가 많은 점도 개인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우선주의 이상급등을 이끄는 세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전문적인 작전세력일 확률은 적다. 우선주의 특성상 유통물량이 워낙 적다보니 소위 주가를 띄우기는 쉽지만 엑시트(exit·차익실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꼭 필요한 순간에 개미들을 유혹할 만한 재료가 부족한 점도 이들이 우선주를 꺼리는 이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나 이른바 주식동호회 등 조직화된 개미세력들이 연관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상 급등하는 우선주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 계좌가 급증하는 현상이 많다. 특히 약세장에서 우선주 주가가 조금만 꿈틀대면 마땅한 매매종목을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연일 단타매매로 손실이 커지면서 주식투자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투자자라면 우선주 본연의 장점을 노린 투자를 고려할만 하다. 잘만 고르면 꽤 짭짤한 배당수익과 함께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선주는 배당수익 이외에 보통주에 비해 가격이 낮다. 하지만 그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 우선주 매수세가 늘면서 그 차이가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 통계상으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 즉 괴리율이 66% 이상인 경우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특히 보통주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종목일수록 상승기에 주가 상승과 괴리율 회귀라는 이중의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반 보통주에 비해 보다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선주 투자를 위해선 먼저 기업 실적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몇 년간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을 고려할 때 기업 실적이 좋지 못하거나 시장의 관심에서 제외돼 유동성이 적은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선주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이나 기관에 비해 배당에 관심이 많고 국내 경영진 역시 외국인 주주들의 요구에 민감한 편이라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면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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