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4%보다는 다소 낮지만 외국 투자은행(IB)들의 예상치와 비교하면 약간 높은 수준이다.
13일 민간·국책연구기관 5 곳이 내놓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2%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5%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4%, LG경제연구원 3.3%, 한국경제연구원 3.3%, 금융연구원이 2.8%를 각각 예상했다.
외국 IB들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다. 지난달 말 외국 IB 10 곳이 예측한 한국의 내년 성장률 평균은 3.1%였다.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3.9%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노무라는 2.5%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BNP파리바가 2.6%, 메릴린치 2.8%, 도이체방크가 2.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놓은 기존 전망치 4%를 다소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존 전망치 3.8%가 너무 높다는 비판 속에 내년 성장률을 3.2%로 내렸다.
한국경제가 3% 초반 성장에 머무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국내 내수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 IB 11 곳이 전망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평균도 3.2%에 그쳤다. 특히 미국(1.8%)은 1%대의 성장에 머물고 중국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7.8%)에도 7%대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철희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글로벌 3대 위기인 미국 재정절벽, 중국 경착륙,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여파에 따른 올 하반기 성장정체(기저효과)가 내년 경제성장률 기대치를 낮췄다”며 “하지만 내년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4분기에는 4%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