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기업과 탈세 전쟁

입력 2012-11-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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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아마존은 ‘발뺌’…구글은 ‘합법’ 주장

유럽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세금 회피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영국이 스타벅스·구글·아마존에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는 이날 트로이 알스테드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앤드루 세실 아마존 홍보담당 이사·맷 브리틴 구글 영국법인장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영국 당국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3년 간 영국에서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1998년 이후 낸 세금도 860만 파운드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의 매출이 31억 파운드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이 거세졌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회사의 이익을 영국 밖으로 빼돌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알스테드 CFO는 영국에서 매출이 안좋았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오히려 영국의 높은 세금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또 영국 사업부가 수익을 얻은 건 2006년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알스테드는 그러나 지난 2009년 콘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영국 사업의 수익성을 강조했으며 그의 전임자는 2008년 최고의 수익을 거두는 해외매장으로 영국을 목록에 올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 역시 회사경영 상태에 대한 위원회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아마존의 세실 이사는 영국 매출 수준에 대해 묻는 위원회의 질문에 “우리는 그러한 수치들을 공개적으로 노출하지 않는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아마존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이 지난해 영국에서 올린 매출이 총매출의 11~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아마존이 지난해 영국에서 낸 세금은 100만 파운드에 미치지 않으며 이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유럽 매출을 룩셈부르크 사업부로 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맷 브리틴 구글 영국법인장은 유럽 매출을 버뮤다로 돌려 세금을 줄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완벽하게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지난해 영국에서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사업 보고서에는 2010년과 2011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지난해 영국에서 낸 세금은 340만 파운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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