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 채권단 협의 필요…당분간 공백 사태 지속될 듯
12일 기옥 금호산업 총괄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금호산업 차기 경영진 구성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동대표인 원일우 사장이 남아 있지만, 금호산업이 그룹 지주회사격이라는 점에서 원 사장 단독경영 체제 보다는 후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경영성적이 그닥 신통치 못한 점에서 기존 경영진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는 등 상황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 사장은 대표적인 부실 사업장인 중동 리첸시아 아파트 공사, 분양 대금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금호아시아나 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분양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올 초부터 최근까지 사사건건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간 중재를 위해 기옥 사장이 나섰지만 갈등봉함에 실패하면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호산업의 후임 사장 인선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공동대표자인 원일우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실상 영업만을 전담하고 있어 그룹과의 교감 등 단독 경영체제로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업계에서 신임 사장 등 임원을 포함한 큰 폭의 경영진 교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근거가 되고 있다. 게다가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최근 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채권단간 갈등뿐 아니라 수수방관하던 경영진에 대한 제재문제까지 포함돼 있다"면서 "여기에 그룹차원에서 경영진을 꾸리려고 해도 채권단과의 협의가 필수여서 당분가 경영진 인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경영공백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측은 "(차기 대표 인선문제는)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