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습’...영토분쟁으로 대중국 투자 ‘주춤’

입력 2012-1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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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품 제조업계 “중국 투자 연기할 것”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에서 비롯된 중국 내 반일시위로 일본 자동차업체가 막대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많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중국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1위 자동차업체인 토요타의 부품 공급업체인 코이토제작소는 중국 생산규모를 세 배 늘리려던 애초 계획을 연기했다.

카라사와 신지 코이토제작소 대변인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판매 부진에 더는 생산을 늘릴 필요가 없다”며 “자동차 수요가 불확실해 현재 계획이 언제까지 미뤄질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코이토뿐 아니라 다른 부품 제작업체인 스미토모전공과 도요타이어사도 토요타의 판매 실적이 지난 9월 41%가량 감소하면서 중국 내 사업확장을 망설이고 있다.

부품 제조업체들은 중국에서 벗어나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의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쓰모토 마사요시 스미토모전공 사장은 “이사회는 중국 외 사업 확장 여부에 대해 망설이던 중에 (영토분쟁으로 인한) 반일 시위가 발생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밀부품 제조업체인 후세라시의 시게타로 마모루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애초 계획했던 중국 출장을 취소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시게타로 CEO는 “중국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었지만 반일시위 위험성이 커져 동남아시아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74% 급증한 120억6000만 달러에 이르러 홍콩과 대만에 이어 중국이 가장 큰 투자처로 급부상했었다.

그러나 반일 감정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지난 9월 일본의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시가 토시유키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에 투자를 계속할지 신중하게 고려중이다” 고 말했다.

혼다 역시‘차이나쇼크’로 올해 순이익을 예상보다 20% 줄인 3750억 엔(약 5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을 일본 자동차업체와 부품 제조업체들이 오랫동안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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