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멈추고 전력株 ‘울고 웃고’

입력 2012-11-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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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전 5·6호기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으로 겨울철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력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5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원전 부품 납품업체 8곳이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해왔다”고 밝혔고, 한수원은 영광 원전 5, 6호기의 가동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실적 악화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SK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1.46%(400원) 하락한 2만6950원에 장을 마쳤다. 5일 원전가동 중단 발표이후 8일 보합권을 유지한 날을 제외하면 4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동안에만 6.42% 빠졌다.

해외 원전 수출 사업과 관련된 한전기술 역시 8일과 9일 이틀 동안 7.61% 떨어졌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영광 5·6호기 발전 중단으로 원자력 발전이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되면서 발전단가가 상승,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한국 원전에 대한 불신이 커져 해외 사업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신민석 연구원은 “원전 가동 중지로 부족한 발전량을 LNG 발전으로 대체하면 한국전력은 4분기에 영업이익이 24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유덕상 연구원은 “가동을 멈춘 영광 5,6호기는 한국형 원자로 ‘OPR 1000’이 적용된 원전으로 UAE원전 ‘APR 1400’의 후속모델”이라면서 “원전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전력난으로 민간 발전회사를 거느린 SK와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는 자회사인 SK E&S 발전부문인 케이파워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지난 5일 이후 주가가 9.94% 상승했고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정부가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해 전력 임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스마트 그리드주인 LS, 누리텔레콤, 피에스텍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력 당국은 고강도 전력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순께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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