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한가한 업무보고 ‘눈총’

입력 2012-11-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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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없으시면 회의를 이만 마치겠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5일 ‘2012년 8월 산업단지 동향 보고’ 회의를 개최했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 및 임직원을 포함해 8명의 지역본부장(서울, 인천, 경기, 충청·대경·동남·호남·강원권)이 한 자리에 모여 각 산업단지별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회의실 테이블은 각 지역본부장들과 김 이사장 및 임직원들이 서로 마주보도록 구성했다. 외관상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시작한 회의는 보고서를 ‘읽는’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구미 불산사태나 대불 폭발 사태와 같은 주요 현안 보고 준비가 미흡한 점은 눈총을 샀다. 구미 불산사태의 경우 지난 달 말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에 그쳤으며 대불폭발사고는 보고서에 언급자체도 하지 않았다.

대불지역이 포함된 호남권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업애로사항에 ‘대불산업단지 개별업체 진출입로 전선 지중화 사업(해결)’, ‘대불단지 조선소 환수부지 재분양(미해결)’ 등 폭발사고 현안과 연관된 문제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는 각 지역 본부장들의 일방적인 보고로 진행됐다. 간혹 김 이시장이 궁금한 사항을 묻기도 했지만 8개 지역본부 가운데 던진 질문은 고작 3~4개 정도였다. 회의 후 임직원들에게 질의시간이 주어졌지만 질문은 없었다.

회의 후 김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업무보고가) 기대치에 못미쳤다”며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산업단지 동향 보고’는 두 달에 한 번 개최된다. 산업단지 현황과 통계청 등 중요기관의 자료를 인용하다보니 최신 자료라고 해도 2개월이란 공백이 생기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다만, 수출-생산-고용률 등과 같은 집계 수치 이외에 사건-사고 등과 같은 이슈는 논의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보고회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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