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오늘 6시 회동…단일화 첫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야권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3자 구도를 벌이던 대선정국은 ‘박 후보 대 야권 단일 후보’ 양자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통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가 ‘정치쇄신’을 전면에 내걸었고, 이에 문 후보가 화답한 만큼 세부적인 단일화 방식보다는 큰 틀에서 가치와 철학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회동 성과여부는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새로운정치위원회를 열고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면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혁신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라디오방송에서 “가치와 철학의 공유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 등록 전 단일화와 단일화를 위한 협의기구를 만들자 정도까지는 합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후보 두 분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의 목표와 원칙을 일단 합의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날 회동에서 (단일화) 절차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 공개 후 배석자 없는 단독회동을 한 뒤 합의사항을 언론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 전남대 초청강연회에서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등을 제시했다.

단일화의 제1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의 집권 반대’를 내세움으로써 향후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박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두고 서로 우위를 주장하며 공방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권단일화를 ‘원칙과 가치도 없는 야합’, ‘국민 기만 사기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한편 단일화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본부회의에서 “단일화는 국정무경험과 실패한 국정의 결합이다.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선택하지도 않겠지만 공동정부가 등장하면 수시로 바뀌는 내각과 청와대, 행정부, 국회간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국민 민생문제를 외면한 채 한국정치사에 볼 수 없었던 사회혼란과 국가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바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