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큰손 피터백앤파트너스, 잇단 실투

입력 2012-11-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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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상장기업 3개 상장폐지 기로...저가만 노린 게 화

독일계 투자사 피터백앤파트너스(Peter beck & Partners)가 투자한 상장사들이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놓이면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백파트너스는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의 신주인수권(BW)를 마구잡이로 사들였고 이런 투자방식이 상폐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터백파트너스가 투자한 어울림네트와 알에스넷, 큐리어스는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지아이바이오, 지앤에스티는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피터백파트너스는 신주인수권(BW) 전문 투자회사로 대부분의 상장사들의 BW를 인수해 매매했다.

BW는 주가의 변동에 따라 행사가격이 조절되기 때문에 직접 주식을 투자하는 것 보다 손실위험이 작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BW의 행사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피터백은 그동안 워런트를 매입한 후 주가 상승시 되팔거나 신주인수권을 행사, 장내매도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먼저 전자부품 유통업체인 알에스넷은 가장납입으로 인해 거래정지가 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월24일 알에스넷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고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지분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피터백파트너스는 알에스넷의 BW 표시증서 344만7623주(11.72%)를 보유하고 있다. 알에스넷이 거래정지될 당시 주가인 370원을 적용하면 12억7562만원 규모다.

피터백파트너스는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 등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 어울림네트의 BW표시증서 132만1535주(2.30%), 회계장부조작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 큐리어스의 BW 표시증서 34만4201주(2.34%)도 보유하고 있다.

각각 거래정지 당시 주가 기준 5억9469만원, 6884만원에 해당한다.

현재 어울림네트와 큐리어스는 상장폐지와 관련해 이의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기업 외에도 피터백파트너스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지아이바이오와 지앤에스티의 BW 표시증서를 각각 43만1182주(1.15%), 96만2150주(3.47%)를 보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피터백파트너스는 기업의 가치나 실적보다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느냐는 저가 메리트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하는 스타일”이라며 “이런 스타일로 과거 큰 수익을 올렸지만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투자한 기업들이 상폐 기로에 놓이면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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