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많아 주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단일화 테마주는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가 공식화된 10월 하순 이후 논의의 주도권에 따라 격렬한 부침을 거듭했다.
10월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57.74%), 우리들생명과학(+93.95%), 조광페인트(+27.19%), 바른손(25.93%) 등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이상급등 현상을 기록한 써니전자(+106.52%)를 제외한 미래산업(+1.23%), 링네트(+5.69%), 솔고바이오(+5.95%), 안랩(+9.14%) 등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 후보측에서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선 반면 안 후보측은 소극적인 태도로 보이는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단일화 경쟁에서 패한 후보쪽 테마주의 경우 급락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승패를 떠나 대선이 다가올수록 “대주주 지분 매각”이나 “매물 폭탄”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돌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야권후보로 최종 간택돼도 안심할 수는 없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재료노출”에 따른 급락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급등했던 이른바 ‘한반도대운하’ 테마주들의 주가 흐름이 이를 증명한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테마주로 날렸던 이화공영 주가는 2007년 8월 2600원대였던 주가가 4개월 만에 6만7400원으로 뛰어 올랐다. 상승률은 무려 2490%. 하지만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도 불구하고 그해 연말 주가는 1만59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2012년 11월 5일 이화공영의 종가는 2065원이다.
특수건설도 한 해 동안 3040원에서 4만9700원까지 올라 최고 16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6500원까지 떨어져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다.
위험성을 알고도 대선테마주에 올인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주식과 관련된 후보가 당선되면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테마주는 이슈가 부각되면 무섭게 급등하지만 영향력이 소진되면 오른 만큼 급락할 위험이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