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내용 간략하게 넣고 ‘광고문’ 제목 사용 등 궁색한 모습 보여
애플이 데일리메일과 가디언 등 영국 신문에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2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애플은 이날 데일리메일 4면과 가디언5면 하단에 실은 ‘광고’라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영국 법원은 2012년 7월9일 삼성전자 영국법인의 갤럭시 태블릿 컴퓨터인 갤럭시 탭10.1, 탭 8.9, 탭 7.7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며 판결문 인터넷 링크를 함께 소개했다.
또 “이 판결은 유럽연합(EU) 전체에 적용되며 10월18일 항소심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 1심 법원은 지난7월 삼성전자 갤럭시 탭이 애플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신문·잡지, 영국 공식 홈페이지 등에 이 내용을 공지하도록 명령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판결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올렸지만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와 혼동될 정도로 디자인이 좋지 않다(not enough cool)”는 자판관의 당시 발언과 독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주장을 끼워넣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삼성은 그 일부가 진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영국 런던 항소법원은 삼성에 이의를 받아들여 애플에 홈페이지에 48시간 내에 사과문을 재공지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이날 신문에 게재한 사과문에도 홈페이지 공지와 달리 간략한 판결 사실과 사과문 대신 ‘광고문’이라고 제목을 사용하는 등 궁색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홈페이지에서 원래의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이며 새 사과문은 아직 게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