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 전자업계 “탈출구가 없다”

소니, 7개 분기 연속 적자...파나소닉, 올해 적자 예상치 30배 달할 듯

일본 전자업계의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3대 업체가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전자업계의 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업체 소니가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2분기에 155억 엔(약 21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다.

앞서 블룸버그가 3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156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최근 전체 인력의 6%에 달하는 직원 1만명을 감원하고 자산을 매각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로 돌아서면서 TV 수요가 줄어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지난 8년간 TV부문에서 기록한 적자만 6920억 엔에 달한다.

소니는 지난 8월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에 TV 사업에서만 8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 역시 이날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에 45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샤프는 유럽 재정위기와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TV 판매 부진,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샤프가 지분 매각과 인력 삭감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으나 2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겪어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2위 TV제조업체 파나소닉은 지난 달 31일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 순손실이 7650억 엔을 기록해 예상치의 30배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실적 악화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의 주가는 1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장중 19% 폭락하며 1975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3대 전자기기 업체는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의 경쟁에 밀리면서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내 TV 출하는 7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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