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중 김한길 첫 사퇴의사 밝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지도부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새정치위원회 멤버인 김민영 선대위원장은 1일 라디오방송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위원회가 논의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며 자연스럽게 문 후보 측에 전달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여러차례 혁신의 기회를 놓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화답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꾸준히 2선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각각 충청과 호남에서 ‘하방(下放)활동’하는 식으로 물러나 논란을 봉합하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럼에도 이-박 퇴진론 불씨가 꺼지지 않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 측은 ‘내분을 보일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미 2선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계속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압박을 의식한 듯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단일화도, 본선을 위해서도 지방 곳곳을 열심히 누비겠다”면서 “제가 정권교체를, 민주당을, 문 후보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한다”며 거취에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새정치위는 이-박 등을 포함해 김한길 추미애 강기정 이종걸 우상호 최고위원 등을 사퇴범위 대상으로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김 최고위원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사퇴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 출범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지도부가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미 지도부의 전권을 후보에게 위임했음으로 대선기간동안 지도부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초선의원모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망설임 없이 행하고 해가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버릴 각오가 돼야 한다”며 이-박 퇴진을 압박하면서 자신의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