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무실 키보드와 휴대폰이 성인여드름 주범이라고?

입력 2012-11-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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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용하는 도구 알코올 솜·향균 티슈로 닦고 실내 공기 틈틈히 환기해야

# 회사원 박효은(28·여)씨는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전에는 드물게 한두 개씩 올라오던 작은 여드름이 최근에는 더 심해져서 제법 멀리서도 보일 정도가 됐다. 고민 끝에 찾은 병원에서 컴퓨터와 전화기가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박씨는 이후 가급적 핸즈프리를 이용해 통화하고 키보드 커버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피부는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사무실에서 자주 쓰는 물건은 의외로 많은 세균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 공기 중 미세 먼지가 많은 사무실에서는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균이 많은 곳에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은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여드름과 같은 피부 질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키보드는 박테리아 소굴, 변기보다 많아 = 컴퓨터와 책상 등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곳은 세균의 온상이다. 손을 아무리 깨끗하게 씻는다고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손의 세균은 점점 번식한다. 더욱이 세균이 번식한 물건을 만지면 더 많은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핸드폰이나 키보드 등은 장시간 사용하면 열이 발생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복사기, 전화기, 각종 손잡이 등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사실은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미생물학 연구팀이 다양한 형태의 사무실 약 5000곳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사무실의 책상과 휴게실이 가장 불결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사무실의 휴게실과 책상 위에서 300을 초과하는 미생물 수치(ATP)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300 이상이면 병균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 마우스에서도 100 이상의 수치가 나타났다. 변기 시트가 200인 것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결과다.

▲사무실 내에서의 세균노출과 미세먼지로 인해 20~30대 여드름 환자가 늘고 있다.
◇직장에서 생기는 ‘오피스 여드름’, 혹시 나도? = 여드름은 피부 타입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세균 접촉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키보드나 전화기를 붙들고 난 뒤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만지는 것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사무실이 원인이 되는 이른바 ‘오피스 여드름’이다.

갑작스럽게 생긴 여드름은 조기에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 번식에 의해 갑작스럽게 생기는 여드름은 처음에는 세균이 접촉했던 부위에 생겼다가 점점 더 넓은 부위로 번져갈 수 있기 때문.

세균에 의해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면 주변 피부는 붉게 부풀어 오르고 피지가 곪아 고름이 생기고 방치하면 색소침착이나 피부가 패는 여드름 흉터가 남는다. 색소침착으로 생긴 여드름 자국이나 홍반은 시간이 지나며 없어지기도 하지만 흉터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오피스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청결에 신경 쓰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틈틈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책상, 키보드, 전화기 등은 항균티슈나 알코올 솜을 이용해 책상, 키보드, 전화기 등 집기를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웰스피부과 박은상 원장은 “키보드나 마우스, 전화기 등은 주기적으로 세척하지 않을 경우 금방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며 “피부가 세균에 노출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주 사용하는 도구들을 소독하고 가급적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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