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적쇄신 두고 文의 선택 주목

입력 2012-11-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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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측 김한길, 동반사퇴 촉구에 박지원 ‘거부’밝혀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이 1일 지도부 동반퇴진을 촉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전격사퇴했다. 이에 따라 인적쇄신이라는 이름으로 당 지도부 동반사퇴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지도부가 출범 후 다섯 달 동안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저부터 내려놓겠다. 정권교체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선후보가 민주당내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의 동반퇴진도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이 ‘사퇴’라는 강수를 둔 건 전날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퇴진론을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데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대선승리 전념할 때”사퇴요구 일축 = 하지만 지도부 총사퇴론은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동반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사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박 원내대표는 거절의사를 분명히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입장표명을 통해 “대선승리에 전념할 때이다. 내분의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면서 “저는 이미 선대위에 개입하지 않고 원내대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저는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내일부터 지방 순회 일정을 마련하고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분명한 것은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이미 후보에게 위임돼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며 문 후보에게 공을 넘겼다.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해 하방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도부 사퇴를 자꾸 제기하는 것은 대선 국면에서 내부 동력을 흔들 수 있고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 사퇴와 박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이 이어지자 문 후보도 이 같은 당내 상황을 그냥 보고 있지만은 않을 거란 관측이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달24일 기자회견에서 지도부 개편 요구와 관련 “인적쇄신이 정치혁신의 본질이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미 친노무현 핵심인사 9명이 사퇴를 표명한 데다 인적쇄신이 자칫 권력다툼으로 비화될 경우 대선을 48일 앞둔 상황에서 아무런 긍정적 영향도 못주고, 단일화 국면까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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