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거래 ‘뚝’ 광진·송파 심해…“연말까지 지속될 듯”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이후 광진구와 송파구,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추석 전·후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추석 이후 아파트값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추석 연휴 직후 인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이전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0.19% 떨어졌다. 반면 5일 이후부터 30일까지는 0.28% 하락해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1개 자치구에서 추석 이전 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추석 이후 하락폭이 큰 곳은 △광진구 △송파구 △용산구 △강남구 △도봉구 △강동구 등이다. 특히 송파구는 추석 이전 오름세를 기록했던 곳이지만 이후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커진 큰 곳은 광진구(-0.06% → -0.89%)다. 하락세는 자양동과 광장동이 주도했다. 전화문의만 간간히 있을 뿐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자양동 우성4차 102㎡(이하 공급면적 기준)가 이달 5일부터 30일 현재까지 2250만원 떨어지면서 가격이 4억4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송파구도 추석 이후 시장 상황이 역전(0.14% → -0.56%)됐다. 추석 이전 한 달 동안 가락동과 잠실동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곳이다. 현재는 장지동, 송파동, 거여동, 방이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다. 급매물 위주로 간혹 거래가 됐지만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으로 매수세가 끊겼다.
장지동 파인타운1단지 106㎡D타입은 2000만원 하락해서 현재 5억2500만원이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85㎡는 2500만원 떨어져 10억3500만원이다.
용산구(-0.03% → -0.44%)는 신계동 신계e편한세상에서 급매가 나오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강남구(-0.25% → -0.42%)는 삼성동,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추석 이후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추석 이후 9·10대책 영향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가격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매도자 역시 기대보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자 추가로 가격을 내린 채로 물건을 내 놓으면서 추석 이후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하한가보다 더 저렴한 급급매 거래가 확인돼지만 매수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말까지 거래는 물론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 약세에도 전셋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평균 전셋값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1억4037만원에서 이달 1억9070만원으로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