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 감소…ECB 유동성, 민간부문 유입 미흡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은행 131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가 지난 3분기에 대출 관련 신용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은행들이 재정위기로 인해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전체 은행의 13%는 4분기에도 신용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위축으로 기업이나 가계의 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은행들의 대출 수요가 작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이는 2분기 감소폭인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에는 대출 수요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ECB가 올들어 장기대출 프로그램으로 1조 유로를 유로존 은행권에 공급했으나 자금이 기업이나 가계 등 민간 부문으로 제대로 흘러들어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다.
톰 로저스 언스트앤영의 애널리스트는 AFP에 “은행들이 신용 기준을 강화하고 대출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유로존 경제가 내년에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전망과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9월20일부터 10월9일까지 유로존 은행들의 대출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