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월평균 9500주 '뚝'…유통주식 1% 이상 거래 맞춰야
경방이 상장 유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현행 상장 유지 조건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오너 일가와 계열사들이 장내거래를 통해 주가와 거래량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경방의 거래량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월 평균 2만5000주를 간신히 넘겼다. 월별로 보면 1월 1만9400주, 2월 2만9800주, 3월 6만2500주, 4월 1만300주, 5월 1만3700주, 6월8900주 등이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든 7월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7월 5800여주로 전월과 비교해 65% 수준에 그쳤다. 8월 들어 1만4000여주로 상승하는 듯 보였지만, 9월 들어 추석 연휴 등 월간 거래일수가 줄면서 8520주로 내려앉았다. 10월에도 9760주 수준이다. 월 평균 거래량이 9500주에 불과한 셈이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관련 규정은 정상적인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기말 현재 월 평균 거래량이 유통 주식수의 1%를 넘어야 한다. 기준 미달이 다시 6개월간 지속이 되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현재 경방의 발행 주식수는 208만주다. 여기에 자본시장통합법상 자사주 신탁물량 1만8000여주를 제외하면 유통주식수는 206만주에 이른다. 올 하반기 월 평균 거래량이 유통 주식수의 0.5%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방의 상황은 월 평균 거래량이 2만주를 넘을 경우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도 미치지 않아 연말을 앞두고 회사는 거래량 증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방 계열사들이 최근 장내거래에 나서고 있지만 거래량 증가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계열사 3곳은 최근 10차례에 걸쳐 장내거래를 통해 경방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물량은 3800여주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방은 올해 남아 있는 두 달간 거래량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거래량 기준 규제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방의 지난해 11월과 12월 월간 거래량은 각각 1만9000주와 1만5000주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