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녹색기후기금 유치에 발빠른 행보

입력 2012-10-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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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송도유치 소식과 함께 고객 잡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특화 기금인 GCF에 약 900조원의 자금이 풀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관련 금융거래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GCF 사무국이 들어서는 송도에 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사무국 유치기념 녹색금융상품 금리우대를 하는 등 시중은행들은 이미 송도타깃 총력전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다음달부터 은행권 최초로 GCF 사무국 송도 국제도시 유치를 축하하는 ‘그린愛 특별이벤트’를 실시한다. ‘신한 그린愛생활 적금’에 0.2%의 금리를 추가 적용해 1년 만기 최고 연 3.9%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한 그린愛너지 팩토링’의 대출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대출금리도 연 0.7% 인하한다.

그동안 은행권의 녹색금융상품은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다. 녹색기업 대출은 시장 예측이 어려워 은행들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14조8000억원의 녹색금융 규모 가운데 민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도 못 미친다.

은행권 관계자는 “GCF 사무국 유치가 녹색금융상품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녹색산업과 관련한 지속성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점 설립 계획도 마련됐다. 오는 12월 GCF 사무국이 입주하는 아이타워에 신한은행 지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송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점신설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GCF 사무국이 송도에 들어서면서 송도가 다시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GCF 유치로 상주 직원이 1000명에 달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3800여억원에 이르는 등 충분한 이익창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GCF 사무국 유치 결정 전부터 송도 입점 계획을 세우고 있던 우리은행도 시기와 장소를 이른 시일 내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기존 송도지점 이전과 신설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 역시 송도지점 설립을 결정하고 시기와 장소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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