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떴다… 인하대 학생들 1000여명 몰려

입력 2012-10-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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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마라톤 선수와 이류 마라톤 선수 차이가 뭔지 아세요? 대부분의 마라톤 선수들은 뛰다가 한계에 부딪히면 물 마시는 상상을 하면서 순간의 고통을 잊는다고 해요. 그런데 상상하는 순간 속도는 떨어져요. 반면 일류 선수는 그 고통을 직시하고 몸으로 느끼면서 간다고 해요. 그러면 전속력을 낼 수 있어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초청강연이 열린 23일 오후1시30분 인천 인하대학교 대강당은 1000여명의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간고사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강연 시작 시간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들어 대강당 입구 너머 복도까지 점령했다. 그 자리마저도 놓친 일부 학생들은 연단 뒷편에 둘러앉아 강연을 듣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자기 실수나 실패를 다시 보기 싫어도 똑바로 봐야 한다. 인생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며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학생들은 강연이 끝나고 ‘묻지마 범죄’, 대북 햇볕정책, 청년실업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질문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묻지마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족한 경찰력이 민생에 집중하도록 하고 처벌강화도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면서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실패한 사람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회안전망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먼저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고용특별조치위원회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실업이 계속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며 “5년 시한으로 청년고용특별조치위를 법제화하고 지금 우리나라에 유명무실한 위원회들이 많은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위원회로 바꾸거나 정부 조직을 신설해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 활성화, 복지서비스 등 공공일자리 확대, 창업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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