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갤럭시의 특허전쟁이 김치에도 불었다. ‘종가집김치’가 김치 제조 특허를 경쟁 브랜드인 ‘하선정김치’가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3일 대상FNF는 하선정김치 제조사인 CJ제일제당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대상FNF는 문제의 특허를 적용한 하선정김치의 생산·판매 중단 및 제품 전량 폐기, 손해배상 1억원을 주장하고 있다.
대상FNF 측이 문제삼은 특허는 김치 제조에 쓰이는 ‘알파화 전분’이다.
대상FNF는 “2006년부터 종가집김치 제조에 사용한 알파화 전분은 기존 전분과 달리 가열냉각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김치 색깔과 윤기를 개선하는 기능이 있다”며 “알파화 전분을 사용하면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는 한편 재료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FNF 관계자는 “알파화 전분 특허를 활용해 종가집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데 후발업체인 CJ제일제당이 이 특허를 침해해 하선정김치를 생산하고 있다”며 “사실 특허 침해를 몰랐지만 알게된 이상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분을 대상측이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상측이 소송을 제기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분이다”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종가집김치는 올해 초 기준으로 국내 가정용 김치 시장 점유율 57%를 기록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하선정김치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