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매출 300억대…농심 “국내서도 판매 요구 많아 결정”
농심은 22일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신라면블랙의 국내 판매를 오는 25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국내판매가 잠정 중단됐던 작년 9월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이번에 판매가 재개되는 신라면블랙은 첫 출시 때 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사골의 맛을 보강하는 등 품질을 개선시켰다.
신라면 블랙의 국내 판매 재개 결정에는 컵라면 ‘블랙신컵’의 인기와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의의 광고 모델 기용 등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국내판매 재개와 다음달 1일부터 미주 지역에서 방영되는 월드스타 싸이의 신라면블랙컵 광고를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라면블랙의 중량은 130g, 소비자가격은 1500원이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국내 판매가 중단되는 동안에도 미국과 중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30여 개국에 수출했다. 해외판매 1년 만에 약 2600만 달러(약 2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인기를 누렸다.
미국에서 1.99달러(약 2200원), 중국에서 10위안(약 1760원), 일본에서 158엔(약 22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세에 있다.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 미국법인인 농심아메리카는 미국 국방물자 조달기구(DECA)에 신라면블랙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납품을 시작, 전세계 250여 개 미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편 신라면블랙은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첫 출시됐으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편법으로 가격인상을 한 대표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이후 편법 가격인상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아 표시광고 위반으로 과징금이 부과되면서 8월초 1450원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원가 구조가 맞지 않아 8월말에 국내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판매 중단 이후에도 해외에서의 호평과 소비자들의 판매요청으로 고심한 끝에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판매중단 이후 소비자들의 판매 재개요청이 농심과 유통사 등에 꾸준히 이어졌고 올 초 한 대형마트는 신라면블랙을 미국에서 역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국내 판매재개와 함께 해외시장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월드스타 싸이를 모델로 해 제작한 신라면블랙컵 CF를 11월부터 미주지역에 방영하고 신라면, 신라면블랙, 신라면블랙컵 등 ‘신(辛)브랜드’로 식품 한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