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제압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2회초 공격에서 SK 선발 김광현을 흔들었다. 박준서의 안타 이후 황재균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문규현 타석에서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팀을 타 3루까지 진출한 박준서를 문규현이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였다. 그렇게 끝날 듯 보였던 롯데의 공격은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 안타를 쳐 2점을 더 올렸다.
하지만 SK는 3점을 내준 뒤 2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2점을 따라 붙었다. 이만수 감독은 정상호의 첫 타석부터 곧바로 조인성을 대타로 내세웠고 조인성은 2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2점을 따라붙자 2회 2사 이후 구원 등판한 채병용은 더욱 힘을 내 롯데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채병용의 역투로 마운드에 안정을 되찾은 SK는 4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강민이 친 타구를 2루수 박준서가 뒤로 빠뜨리는 사이 박정권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든 것. 기세가 오른 SK는 5회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박재상이 1사 2루 상황에서 송승준을 상대로 3루타를 뽑아내며 4 : 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가 1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최정이 2루로 도루하는 사이 강민호가 2루로 던진 공이 그대로 중견수쪽으로 흘러 SK는 또 한 점을 추가해 5 : 3까지 도망갔다.
SK는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이재원이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추가해 6 : 3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부진했지만 채병용이 위기를 잘 극복하며 4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고 박희수와 정우람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정근우는 플레이오프 0.438의 맹타를 휘두르며 플레이오프 MVP 기자단 투표에서 66표중 23표를 얻어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