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 미분양 빠르게 소진…업계 “송도 대박” 각종 규제개선 뒤따라야.. 유치 과정 지켜봐야..섣부른 기대는 일러
인천 송도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향후 분양을 앞둔 물량에도 상담전화가 잇따르고 있고, 기존 아파트 역시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상승세를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도는 2005년 이후 매년 5000~1만가구 가량의 신규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공금과잉으로 인한 장기 침체국면을 맞고 있었지만 모처럼 찾아온 ‘GCF 유치’라는 대형 호재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
유치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송도 부동산시장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평소 한산했던 이곳 아파트 모델하우스들에는 21일 오후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포스코건설이 작년 12월과 올해 3월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 아파트 역시 지난 주말 동안 미분양을 상당수 털어냈다.
지난 3월 송도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섰던 주상복합아파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도 총 999가구 중 3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지난 20~21일 이틀간 팔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분양을 했으나 일부 중소형 평형 외에는 초기 청약률이 저조했던 ‘송도 캠퍼스타운’도 계약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내달 분양을 앞둔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와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에도 분양 상담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지속가능산업에 대해 무한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GCF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주목받는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GCF 유치는 그야말로 ‘송도 대박’이다”라며 “여세를 몰아 송도에서의 분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들 시장도 들뜬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집주인들은 시장에 내놓았던 급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송도 S공인 관계자는 “GCF 유치 소식 이후 급매물을 찾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지만 대다수 집주인들이 향후 상승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호가 및 시세 급등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무리하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 개선 등이 앞서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라며 유치과정을 지켜보면서 호재가 현실화할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