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하락 반영 요구 vs 3분기 내렸으니 추이 지켜봐야
조선업계가 포스코에 제품 가격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포스코가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주로 조선용) 가격을 소폭 내렸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국제 철광석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최근 4분기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포스코가 가격을 내렸지만 중국산 제품이 여전히 더 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광석 시세가 내린 것에 비해 국내 후판 유통 가격이 비싸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선업체와 철강업체는 1년치 후판 공급 물량 계약을 체결한 뒤 매 분기 가격협상을 벌인다. 이 같은 계약구조로 조선업체가 연중 후판 공급선을 바꾸기 어렵다. 계약을 맺은 기존 업체의 가격 인하가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포스코를 비롯 철강업계는 조선사들의 요구가 마뜩치 않다. 지난 3분기에 가격을 내렸으니 1~2개 분기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 포스코는 3분기 후판 가격을 t당 1~2만원 가량 내렸다. 포스코의 가격 인하로 후판 유통 가격은 70만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조금씩 내려왔다. 조선업의 불황과 철광석 시세 하락을 모른채 할 수 없었다. 포스코는 국내 후판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독과점적인 지위로 버텨왔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하고 지난 분기에 가격을 내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제품 공급 과잉에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품 가격 하락은 추세다”며 “설령 4분기에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내년에는 인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