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제, 2012~2014년 6.5% 위축할 듯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의 지난 7월 부실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9.86%로 1693억 유로에 달했다.
스페인중앙은행은 이날 8월 은행권의 대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7월에 비해 늘어났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7월 부실대출 비율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기 전인 지난 2006년 0.7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에 크게 상승한 것이다.
스페인의 부실대출 규모는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경영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은 스페인 경제가 2012~2014년 최대 6.5% 위축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정건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스페인 정부와 스페인중앙은행은 그러나 올리버와이만의 전망이 사실화할 가능성은 1% 정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와 씨티그룹은 스페인 정부의 입장이 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와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최악의 사태는 이미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비오 페르쪼 노무라 유럽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에 최악의 상황이 발발할 경우가 1%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스페인 경제는 2012~2014년에 6.2% 위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브라힘 라흐바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대출은 취약한 경제 전망과 치솟는 실업률 때문에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스페인 경제는 2012~2014년에 5.8% 위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은 지난 6월 유럽연합(EU)에 1000억 유로 규모의 은행권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스페인 은행권 위기를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S&P는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방코산탄데르와 BBVA 등 은행 11곳에 대한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