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리위안차오 탈락…류윈산·위정성 발탁
홍콩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차기 최고 지도부인 제 18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확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은 지난 15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개최해 차기 상무위원을 포함해 정치국 위원 25명을 결정했다.
다음달 8일 열릴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장더장 충칭시 당서기, 왕치산 부총리, 류윈산 당 중앙선전부장, 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 위정성 상하이 당서기 등이 7명의 차기 상무위원으로 확정됐다고 명경신문망은 밝혔다.
18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제외한 현 상무위원 7명이 연령 제한으로 퇴임한다.
또 상무위원 수도 기존의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드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과 왕양 광둥성 당서기가 차기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3대 정치계파 중 하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핵심 인사인 왕양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일부 당 인사들의 그에 대한 거부감으로 상무위원 탈락이 예견됐다.
그러나 리 부장의 탈락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명경신문망은 전했다.
리위안차오는 공청단 출신이나 상하이방·태자당 등 다른 계파와도 친밀한 교분을 맺고 있어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 부장이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에게 온정적이었다는 점과 당내 민주화 추진으로 당 원로들의 눈 밖에 났다고 지적했다.
현재 차기 주석으로 오를 시 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을 리커창 부총리 외에 다른 상무위원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명경신문망은 전했다.
공산당은 이달 말 정치국 전체 회의를 열고 나머지 요직의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여성 유일의 정치국원인 류옌둥 국무위원은 차기 상무위원에 탈락했지만 정치국원 자리는 유지했다.
이에 명경신문망은 류옌둥이 리커창 차기 총리나 국무원 부총리의 보좌역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격렬한 권력투쟁을 겪고 있다.
유력한 차기 상무위원 후보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는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달 공직을 박탈하고 출당 조치하는 쌍개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