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필드가 부른다] 룰 앞에서도 당당한 고반발 드라이버, “반발력도 경쟁력”

입력 2012-10-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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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선 공인 드라이버보다 ‘귀하신 몸’… “룰 무시 부추긴다” 지적도

지난 2008년부터 프로 및 공식대회에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 고반발 드라이버. 이에 따라 대부분분의 골프메이커에서는 2008년을 전후해 고반발 드라이버 생산을 멈췄다. 그러나 룰 개정 5년째인 지금도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공인이라고는 하지만 공식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없는 아마추어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결국 비거리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인 드라이버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고반발 드라이버는 공인 드라이버에 비해 비거리 경쟁력에서 앞선다. 같은 헤드스피드라도 10야드 전후의 비거리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진가는 백화점 골프숍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로드숍에 비해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관계자에 의하면 2008년 이후에도 고반발 드라이버 매출이 공인 드라이버 매출을 앞서고 있다. 비록 판매량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반발 드라이버가 중저가 드라이버의 마진율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마추어 골퍼의 고반발 드라이버 사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매출 올리기에 혈안이 된 백화점 골프숍이 룰에 맞지 않는 비공인 드라이버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지난해부터 고반발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 일본의 한 용품업체 관계자는 “룰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의 기분 또한 중요한 만큼 룰보다 ‘엔조이’를 선택, 향후에도 공인과 고반발 모델을 함께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룰과 ‘엔조이’ 사이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낳고 있는 고반발 드라이버. 룰 위반이라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데는 조금이라도 비거리를 늘리려는 골퍼들의 열정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는 필드의 비밀병기로서 어디에도 없는 이색적인 골프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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