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우주항공사 EADS와 영국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안 킹 BA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BAE시스템스와 EADS가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킹 CEO는 “지분을 보유한 각국 정부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반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이번 거래는 독일에게 이익이 되기보다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와 관련해 “3개월 동안 진행했던 협상이 3분 간의 통화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마완 라후드 EADS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는 인터뷰를 통해 “독일의 반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EADS는 프랑스 정부가 15%, 스페인 정부가 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직접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15%의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업체 다임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독일은 BAE와 EADS가 합병할 경우, 항공방산산업에서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BAE는 협상 결렬 이후 다른 업체와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