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빵집 ‘베즐리’ 철수

입력 2012-10-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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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빈스 앤 베리즈’·롯데 ‘롯데브랑제리’는 운영 중

현대백화점 그룹이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 사업을 접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사업권을 넘기거나 철수하는 재벌가 빵집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했던 ‘아티제’를 비롯해 총 4곳이 됐다. 신세계그룹의 정유경 부사장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SVN(데이엔데이)도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있어 제벌가에서는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 빵집이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이번에 문을 닫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베즐리’는 2000년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베이커리 브랜드다. 현재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가량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베이커리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운영해 왔지만 사회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며 “매각을 위해 현재 구체적인 대상 업체 선정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재벌기업들의 대표적인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지적받아온 제빵 사업 운영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되고 있는 백화점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앞둔 제스처로도 해석한다.

현대백화점의 ‘베즐리’ 철수 결정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티제’, 정성이 이노션(현대그룹) 고문의 ‘오젠’, 장선윤 블리스 사장(롯데그룹)의 ‘포숑’ 등이 그룹에서 분리됐거나 아예 문을 닫게 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도 지분을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재벌가 빵집은 한화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빈스 앤 베리즈’, ‘에릭 케제르’와 롯데그룹의 ‘롯데 브랑제리’ 등만 남게됐다. 한화의 두 브랜드는 총 34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롯데쇼핑이 90%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브랑제리는 현재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 14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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