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2명 사망·실종…170여명 부상·
초대형 태풍 17호 ‘즐라왓’이 1일(현지시간) 일본 수도권을 비롯한 본토 거의 전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과 NHK 방송은 이날 오키나와를 거쳐 전일 오후 본토 남서부의 아이치현에 상륙한 태풍 17호는 열도를 종단하면서 도쿄 등 수도권을 통과한 뒤 현재 북부 홋카이도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즐라왓의 강도는 전일보다 약해지긴 했으나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30m, 최대 순간 풍속은 40m이며, 태풍의 중심에서 남동쪽으로 220㎞, 북서쪽으로 110㎞ 이내에서 풍속 25m이상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태풍은 폭우를 동반하면서 남서부와 동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최고 50∼8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에 휩쓸려 오키나와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70여명이 다쳤다.
항공편은 전일 600여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90여편이 결항할 예정이다.
전일 오후와 이날 오전에 걸쳐 수도권과 남부·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의 운행도 중단돼 휴일 귀성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으로 오키나와현에서는 약 12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나고야에서는 2만8000가구 5만6000명, 미야기에서 4700가구 1만1400명의 주민에게 대피권고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와카야마현에서도 약 800가구 1650명의 주민에게 대피권고가 발령됐다.
태풍권역 곳곳에서 가옥 파손과 침수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태풍 17호가 이날 오후 홋카이도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