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자료 첫 공개 "에버랜드 보유 삼성생명 주식 실소유주는?"

입력 2012-09-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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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형제간의 상속소송 재판에서 '삼성 특검 수사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은 과거 에버랜드가 인수한 삼성생명 지분의 실소유주가 누군지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서창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5회 변론기일에서 이맹희씨 측 대리인은 "1998년 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전직 임원 20명한테서 인수한 삼성생명 주식 344만여주의 실소유주는 이건희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맹희씨 측은 주장의 근거로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진술이 담긴 특검 수사자료를 인용했다.

당시 이 회장이 삼성그룹 전직 임원 15명으로부터 직접 매수한 삼성생명 주식 299만여주와 별도로 에버랜드가 인수한 주식도 상속재산에 해당하는 만큼 형제들이 나눠야 한다는 것.

이맹희씨 측은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작고한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식을 물려받은 후 형제들한테 알리지 않고 주식대부분을 차명 관리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건희 회장 측 대리인은 역시 특검 수사자료에 있는 김인주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의 진술을 내세워 원고 주장을 반박했다.

이건희 회장 측은 "1998년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김인주 전 사장은 특검 수사에서 법인의 차명은 있을 수 없으며 삼성생명 주식 매입에필요한 돈은 에버랜드가 지급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 측은 "삼성생명은 1987년 상속개시 이후 2008년까지 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30배 이상 늘어났고, 유통시장에서 20여년 동안 수많은 3자 매매를 거쳤다"며 "현재 주식은 상속개시 당시 주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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