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 개발로 만성 감염병 분류 추세
국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누적 감염인수가 8500명을 넘어섰다.
25일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HIV 감염인 888명이 새로 확인됐다.
한 해 신규 감염이 800명을 넘어서기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연간 HIV 신규 감염인수는 2004년(610명) 처음 600명을 넘어섰고 2007~2010년 740~797명을 기록하다 지난해 888명으로 크게 늘었다.
신규 감염인의 성별은 남성이 827명(93.1%)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 분포는 40대 220명(24.8%), 20대 208명(23.4%), 30대 198명(22.3%), 50대 143명(16.1%)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가 확인된 522명(남성 481명, 여성 41명) 전원은 성접촉에 의해 HIV에 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감염경로가 이성간 성접촉(54.7%)과 동성간 성접촉(45.3%)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 여성은 모두 이성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신규 감염인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누적 감염인수도 854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7860명으로 9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2570명(30.1%), 40대 228명(23.7%), 20대 1917명(22.3%) 순이었다.
HIV에 감염된 후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가 발병해 사망한 인원은 1512명이며 감염인 7032명은 생존해 있다.
에이즈는 질환 발견 초기 불치병으로 여겨져 공포의 대상이었으나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 개발 후 환자 대부분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재는 만성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