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및 관계인들 차익 100억원 넘기기도 해...대주주 지분매도 소식에 주가는 하락
올해 가장 큰 이벤트인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대선주자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테마주들의 대주주들 및 경영진들은 회사 주가가 고점일 때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경영진들의 차익실현으로 인해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개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앤컴퍼니의 김욱 회장은 올해초부터 보유주식을 매도해 약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 6일 써니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50만주를 장내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5일 종가 8,010원 기준 40억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미 써니전자의 주요 주주 5명은 지난달 28일부터 101만5082주를 장내 매도해 99억6814만원어치를 손에 쥔 상태다. 5월 이후 써니전자의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아 확보한 돈은 모두 180억원에 달한다.
3년 연속 적자상태인 써니전자는 연초 안철수 테마에 편입된 덕에 600원 하던 주식이 1만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오픈베이스도 최대주주 정진섭씨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80만7500주를 팔았다. 주식을 팔아 번 돈은 약 24억원에 달한다. 회사 임원인 송규헌씨 외 5명도 지난달부터 주식을 매각해 총 43만8000주를 11억1678만원에 팔았다.
경영진들은 이처럼 주식을 고점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떨어지는 주가에 울상이다.
써니전자의 경우 지난 7일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한 바 있고 오픈베이스도 대주주의 주식매도 소식이 나온 지난 6일과 7일 주가가 16%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실적과는 상관없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행보에 편승해 주가가 폭등하자 주요 주주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