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근혜 유신·인혁당 발언 총공세… “국가지도자 자격 의심”(종합)

입력 2012-09-10 17:30수정 2012-09-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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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한번 유죄, 한번 무죄 언급 … 큰 실수한 듯”민주 대선주자 일제히 “朴 헌법의식 부재”

민주통합당은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라디오에 출연해 5·16쿠데타 및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현대사마저 부정하는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사건에 대한 언급을 지적하며 “우리 대법원에 대한 큰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박 후보가 인혁당에 관한 발언은 큰 실수를 하신 것 같다”며 “대법원 판결이 두 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1974년도 유죄가 났던 판결이 이번에 재심을 해서 무죄가 난 하나의 판결인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해서 한번은 유죄, 한번은 무죄가 났다고 해서 그 중간이라고 말하는 정도의 법률 상식을 가지신 줄은 몰랐다”며 “본인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평가가 두 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하려던 것 같은데, 그것은 우리 대법원에 대한 큰 모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에 난 판결은 앞의 것이 유죄가 아니고 무죄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에서 배상을 수십억씩 해준 것 아닌가”라며 “대선후보로서는 큰 실언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혁당 유족들에 대한 모독이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의도적으로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러게 된 것이기 때문에 빨리 사과를 하셔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인혁당 사건에 대해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어떤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박 후보의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 “헌법 의식의 부재를 반증하고 과연 그가 국가 지도자로서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혹평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5·16은 명백한 군사쿠데타이고 유신은 초헌법적 헌법파괴 행위로 국가를 사유화하고 인권을 탄압한 전제 정치였을 뿐”이라며 “(박 후보 발언은) 본인을 둘러싼 모든 사안에 대해 ‘과거의 일일 뿐’이고 ‘내 책임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인혁당 사건은 2002년 의문사위와 2005년 과거사위를 통해 정보기관이 날조한 ‘박정희식 공작정치’의 산물이었음이 규명되고, 2007년 재심에서 무죄와 국가배상이 선고되고 사법부가 사죄까지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박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 측 윤관석 대변인은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으로 일삼을 것이라면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도 “한마디로 ‘닥치고 미래로’라는 것인데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무조건 미래로 갈 수 있는가”라고 따졌고, 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국민은 박 후보가 과거 유신 독재시대로 회귀할 수 없다는 국민의 염원과 함께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후보인지를 묻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후보 측 이원욱 대변인은 “5·16 쿠데타와 유신은 4·19 민주 이념을 훼손시킨 쿠데타임이 명백한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헌법 이념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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