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에서 교수로 인생 2모작 시작한 김승유

입력 2012-09-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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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서울대서 첫 강의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69)이 47년간 달고 있던 금융인 이라는 이름표를 내려놓고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젊은시절 꿈이었던 교수로서 대학 강단에 선 것이다.

서울대 경영대 초빙교수로 임명된 김 전 회장은 지난 6일 경영대 전공과목인 ‘국제경영특강’ 으로 첫 강의를 시작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1시간 동안 금융 전반의 역사와 함께 47년간의 금융경험을 전해줄 그는 “47년간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익힌 생생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들려줄 것”이라며 “특히 금융인의 소양과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사례 위주의 강의를 하고 싶다”라고 뜻을 밝혔다.

이번 학기에는 서울대생 4학년 45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김 전 회장이 강단에서 학생들을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72년 부터 9년 동안 모교인 고려대학교에서 파트타임 강사로 투자 및 재무 과목을 가르쳤다. 그러나 교수 직함을 가지고 강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 회장 재임 당시 부터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김 전 회장의 교육 열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앞선 지난 6월 중국 지린대의 하나금융 전문가 과정에서 특강을 하며 대학 교수로서의 새 출발에 이미 시동을 걸었다.

하나금융 전문가 과정은 고려대와 지린대가 함께 구성한, 1년에 3주씩 운영되는 코스로 전·현직 경제관료와 국내 대학 교수, 하나금융 경영진 등이 강사로 나서 현지인들을 가르친다.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하나고 학생들을 직접 챙기는 열의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회장 퇴임을 앞둔 기자 간담회에서 김 전 회장은 “가장 큰 관심사는 하나고등학교”라며 “제가 처음 시작한 학교라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하나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전인교육을 통해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하나고는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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